“ETF로 진짜 돈 벌 수 있나요?” “조기 은퇴(FIRE) 가능합니까?”
이 글은 감정이 아니라 구조와 확률의 관점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하도록 정리했습니다.
※ 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니라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사람들이 ETF에 몰리는 ‘진짜 이유’
사람들은 종종 “화폐가치 하락(인플레이션) 때문에 투자한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일부 맞습니다. 하지만 실제 행동을 움직이는 힘은 대체로 더 직접적입니다.
월급은 천천히 오르는데 자산 가격은 빠르게 오릅니다. 그래서 “투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감정, 즉 격차에 대한 불안이 커집니다.
ETF는 그 불안을 비교적 단순한 방식으로 완화합니다. 개별 종목 분석 부담을 줄이면서도, 분산된 형태로 시장 성장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 요약: ETF는 “대박”을 노리는 도구라기보다, 장기 게임에서 탈락 확률을 낮추는 기본 도구에 가깝습니다.
ETF로 ‘성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ETF로 성공한 사례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그 성공은 화려한 스토리보다 “지루할 정도로 일관된 습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대체로 시장을 이기려 하기보다 시장을 소유하려 했고, 비용을 낮추고, 오래 들고 가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공통점은 “수익률”보다 저축률과 지속 가능성을 더 큰 레버로 봤다는 점입니다.
즉, ETF는 성공을 ‘보장’하진 않지만, 성공 확률이 높은 구조를 만들 때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조기 은퇴(FIRE)의 수학 생각보다 단순하다
조기 은퇴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뼈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연간 생활비 × 25 = 목표 자산
예를 들어 연 4,000만 원이 필요하면 약 10억 원, 연 6,000만 원이 필요하면 약 15억 원 수준이 하나의 기준선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하지만 이 공식의 핵심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그 자산을 실제로 유지하며 인출할 수 있느냐”입니다. 여기서 승부가 갈립니다.
[참고 이미지]
위 이미지는 개념 설명용입니다. 복리의 핵심은 ‘수익률’만이 아니라, 하락장에서 강제 매도를 피하는 생존 구조입니다.
빠른 은퇴(공격형 FIRE)의 현실
“빠른 은퇴”는 말 그대로 시간을 줄이는 선택입니다. 시간을 줄이려면 조정 가능한 레버는 제한적입니다. 결국 저축률을 크게 올리거나, 더 높은 기대수익(= 더 큰 변동성)을 감수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둘 다를 요구합니다.
공격형 FIRE의 전형적인 축적기(Accumulation) 구조는 주식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장기 기대수익을 최대화해 복리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전략의 비용은 명확합니다. -30%에서 -50% 수준의 하락은 “가능성”이 아니라 “언젠가 겪게 될 현실”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그래서 공격형 전략의 실패 원인은 투자지식 부족보다, 하락장에서 멘탈이 무너지며 원칙을 깨는 데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빠른 은퇴를 원한다면, 투자 상품보다 먼저 강제 매도(현금흐름 위기)를 막는 안전장치를 설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최소 6~12개월 생활비에 해당하는 현금을 별도로 둬서, 하락장에서 주식을 팔지 않게 만드는 식입니다.
또 하나의 원칙은 단순합니다. 공격형 FIRE를 하겠다면 레버리지를 섞을수록 복리 구조가 깨질 위험이 커집니다. “빨리”를 원해서 레버리지를 쓰는 순간, 오히려 “끝”이 빨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ETF 트렌드가 말해주는 것
최근 ETF 시장 흐름에서 흥미로운 점은, 서로 다른 욕망이 동시에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광범위 지수 ETF로 자금이 계속 들어옵니다. 이는 “성장에 참여하고 싶다”는 욕구입니다. 동시에 커버드콜 같은 인컴 ETF, 버퍼(손실완충) 같은 구조형 ETF가 주목받는 것은 “하락이 무섭다”는 욕구입니다.
정리하면, 많은 투자자는 성장도 원하고 안전도 원합니다. 하지만 빠른 은퇴를 목표로 한다면, 방어에 과도하게 치우치는 순간 속도는 줄어듭니다. 이 균형을 어디에 두느냐가 전략의 핵심이 됩니다.
ETF가 아니라 ‘시스템’이 조기 은퇴를 만든다
ETF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조기 은퇴를 만드는 것은 ETF 자체가 아니라, ETF를 운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시스템의 핵심은 대체로 다섯 가지로 압축됩니다. 저축률, 낮은 비용, 단순한 구조, 장기 유지, 그리고 폭락장에서의 생존입니다.
ETF로 조기 은퇴는 가능합니다. 다만 “빨리 부자”가 아니라 부자가 될 구조를 오래 유지하는 사람이 가능성이 높습니다.